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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head - All I Need (Official MTV Video)

Posted 2008/05/20 17:47, Filed under: Crazy About/Music
Radiohead - All I Need <<In Rainbows>>

지난 5월 1일 공개된 MTV의 뮤직비디오이다. MTV는 2004년부터 매해 아동 성매매와 인권유린에 반대하는 ‘MTV EXIT(End Exploitation and Trafficking)’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지난해 발매된 라디오헤드의 새앨범 'In Rainbows'가운데  <All I Need>를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틸컷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비디오는 아무 걱정이 없어 보이는 백인 아이의 일상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새없이 일하며 인권을 유린당하는 (동남아시아 쪽으로 보이는) 아이의 일상을 가로로 양분한 화면안에서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둘을 이어주는 오브제는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아이가 만들고 걱정없는 백인소년이 무심히 신고벗는 신발이다. 뭐 우리가 무심히 사용하는 값싼 제품들이 어떤 가슴아픈 노동과정이 들어가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데에는 일조했다고 보여진다.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는가? MTV의 야심찬 프로젝트라고 하기엔, 라디오헤드가 참여한 범지구적 캠페인이라고 하기엔 참 성의없어 보이는 영상이지 않은가 말이다.

기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노동력을 갈취당하는 소년이 있다. 자, 이 소년이 얼마나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는지 보여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잘사는 애랑 비교하면 되는거 아냐? 그렇다. 가장 손쉽고 간단한 방법이며, 파괴력도 보장받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런 표현방식은 너무 직접적이어서 깊은 울림을 줄 수 없기도 하거니와 그 안일한 접근때문에 다른 문제들까지 일으키고 만다. 예컨대 감정적 선동이 그러하다. 나는 이 영상을 보면서 어린이들이 처한 노동환경의 문제보다 좀 더 넓은 범위에서의 환경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건 흡사 국가차원의 문제인 것 같더란 말이다. 노동현장의 아이들은 잿빛의 색감과 열악한 구조물들 안에서 작업을 하고 부림을 당한다. 원천적으로 그들을 둘러싼 공기가 너무 꽉막혀 보여서 설혹 그들이 공장을 나서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나만 드는 것일까? 반면 파스텔톤의 뽀샤시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백인 아이는 정말 글자 그대로 '아무 걱정이 없어' 보이더란 말이다. 여기에는 심지어 인종의 문제까지 개입될 수 있다. 백인들의 회사에서 백인들의 노래로 만든 뮤직비디오. 그곳에 선으로 등장하는 백인들. 나는 어쩌다가 이 고리들을 보면서 '그들이 자칫 선민의식에 빠져 그들 자신의 문제점에는 관대해진 채 그들 스스로 미개하다고 여길 나라들의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을까. 착취당하는 아이들로 만약 흑인을 등장시켜 대비했더라면 그들 스스로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지는 않았을까.

물론 파괴력을 위해서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 이런 극명한 대비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담한 행태에 대한 효과적인 고발이 될 수 있다. 다만 너무 안이한 발상이지는 않았나하는 딴죽도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아시아권 국가에 살고 있는 국민의 입장에서 아동노동착취라는 세계적 문제가 편향된 정보에 의해 왜곡되는 건 아닌지하는 걱정이 살짝 들어서이다. 요즘 너무 까칠해져서 그렇다. '얘 왜 이렇게 오버하는거야?' 라고 질타해도 할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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